코리아커피위크 공식잔 이야기
담화헌 : 옹기 숨 미술관


Q : 코리아커피위크

A : 담화헌 대표 정미선 도예가



조용한 해안동 마을 안

예쁜 정원과 단정한 미술관이 자리한 도예원이 있습니다. 

어쩐 일인지 담화헌에 들어서면 급한 마음이 누그러듭니다.

한편에 있는 카페에서 차도 마실 수 있는데

질박한 촉감의 잔을 어루만지니 이윽고 

가빴던 숨도 자리를 잡습니다.

Q1. 안녕하세요. 지금 카페에 있는 잔은 모두 도예원의 작품이죠? 

색과 촉감이 특별 합니다. 소개 바랍니다.

A1. 네 담화헌은 제주흙으로 그릇을 빚고 있습니다.

철분이 많아 특유의 붉은 빛이 강하고 

굽는 온도와 시간을 조절해 검은 빛을 띄게 할 수도 있어요.

또 다른 광물질도 풍부해 다양한 색과 질감을 표현할 수 있는데

이것은 유약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흙의 맨살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해야 할까요.

매끈하게 덧 씌워지지 않은 그 본연의 상태로

우리는 만지고 음식을 담아 사용하게 됩니다.

 


Q2. 유약을 바르지 않았다면 혹시 덜 단단한것은 아닌가요?   

도자기는 문외한이라 궁궁증이 생깁니다.

A2. (웃음) 네 보통 그렇게 생각 할 수 있어요.

그릇이 견딜 수 있는 정도까지 화도를 높일 수 있는데

제주 흙 그릇은 1,230도 까지도 구워낼 수 있습니다. 

거의 백자수준의 높은 열을 견뎌내는 강한 재료이죠. 

이렇게 내구성이 좋아 제주 전통 물 항아리 허벅도 

제주흙으로 만들었던 실생활 옹기였습니다.



Q3. 제주흙을 사용한 작업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A3. 담화헌도 2005년 시작 당시에는 다양한 흙으로 작업 했어요.

그런데 누구나 쓰는 재료에 대한 회의감이 있었고

제주태생의 도예가로 제주흙에 대한 갈증도 컸습니다.

하지만 정작 흙을 찾아나서보니 상황이 좋지 않았어요.

지금 제주 시청자리가 예전 기와골이라고 융성했지만

60년대 이후 기와의 수요가 현격히 줄며 산업이 중단되었고

그렇게 40년이 지나며  맥이 끊어져 있었습니다.

좋은 흙을 찾기 시작하고서도 수년이 지나서야 겨우 만났고 

지표에서 1미터 이상 걷어 낸 후 수백 톤을 매입했어요. 

아주 큰 금액이었고 자주 큰 빚을 내었네요. (웃음)

이후 17년 동안 지속적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4. 와 설명을 들을수록 이번 코리아커피위크 공식잔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집니다. 모두가 정선생님 손끝에서 완성되었다고

들었습니다.

A4. 연속 작업으로 200개를 넘어 갈 땐 

잠시 멍해지기도 했지만(웃음)

제 손끝을 붙드는 그 어떤 특별한 감정이 있었어요.

책임감 같은 마음일 수도 있는데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정성껏 준비 될 커피가 

담화헌의 잔을 통해 전달될 것이라 생각하니

벅참이 있었습니다. 

또 보통 커피를 매끈한 백자에 담아 즐겨 왔기 때문에

거칠고 투박한 질감의 갈색잔으로 마실때 

아주 낯설지는 않을지.. 걱정도 있습니다.



Q5. 지금도 도예실에 작업이 이루어 지고 있는데 

다른 도예가 분들도 많이 활동하시는 지요?

A5. 아 지금은 정규반 작업시간이예요.

처음엔 가볍게 취미로 시작했지만

물레를 만나는 일상을 수년 째 유지하고 있는

멋진 분들이시죠. 

손끝으로 흙을 만져 결과물의 만들어 가는 과정,

흙작업은 꼭 마음으로 하는 요가 같다는 생각을 해요.

이 충만한 기쁨을 많은 분들이 즐길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물레를 만나는 일상이라.. 

인터뷰가 끝나고도 한참을 되뇌입니다.

휘 돌아 오는 흙에 가만히 손을 닿게하는 시간,

지그시 바라보고 또 숨 마져 나즈막히 내뱉게 되는 시간,

어쩌면 오롯이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

늦은 봄의 따뜻한 바람처럼

마음에 훅 숨결이 불어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담화헌 damhwahun    

주르레길 55 / @damhwahun

    

담화헌의 그릇은 제주천연의 흙을 사용하며, 

옛것을 현대적으로 다듬어 

대대로 사용할수있는 실용주의 목표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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